에세이

혼자살기, 그 준비.

덕 산 2019. 11. 6. 11:47

 

 

 

 

 

 

 

 

 

혼자살기, 그 준비.

 

박천복(yor***) 2019-11-04 11:23:14

 

결국 인간은 그게 누구든 혼자가 된다.

혼자가 되고 싶어 혼자되는 것이 아니라 생활환경이 변해서 그렇게 된다.

특히 현대인의 삶은 전과달리 혼자가 될 수 있는 계기가 아주 다양하고 가변적이다.

이제 그 전형적인 사례들을 살펴보면,

대표적인 것이 이혼이며 특히 65세 이상 부부 중 30%넘게 황혼이혼을 하고있다.

별거하는 경우도 있는가하면 근자에는 졸혼(卒婚)하는 부부들도 늘어나고 있다.

나이 많은 부부의 경우 한쪽이 먼저가면 남는 쪽은 혼자가 된다.

 

독거노인의 상당수가 이런 경우다.

좀 특이한 사례로는 젊어서부터 혼자 사는 사람들도 지금은 많은 편이다.

사정이 여의치 않아 결혼을 못한 사람들도 있지만 처음부터 독신으로 사는 사람들도 많다.

혼자가 되는 계기는 이렇게 다양하지만 사람이 혼자 산다는 '형태' 에서는 동일하다고 볼 수 있다.

사회적 존재인 인간이 혼자 산다는 것은 가족이 함께 사는 경우와 달리 대단히 특수한

조건들을 안고 살게 된다.

그래서 혼자 사는 사람들은 남름 대로의 준비가 필요해진다.

인간의 삶은 그 준비여하에 따라 삶의 질이 결정되는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다.

한 인간이 혼자살기 위해서는, 혼자 살게 된 원인과 관계없이

혼자 살고 있는 현실에 대해 정신적인 자세가 분명해야한다.

'나는 혼자다.' 가 그것이다.

혼자라는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사실을 정직하게 받아들여야 혼자서도 제대로 살아갈 수 있다.

이러한 정신적인 굳건한 자세가 없으면 혼자 사는 일이 더 힘들어지고 자칫 무너질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건강보험공단에 의하면,

2018년 무연고사망자수가 2,447명으로 집계됐다.

2017년보다 437명이 증가한 숫자다.

60대 이상이 1,457명으로 60%를 자지하지만 50대의 비율도 매년 20%가 늘고 있다.

무연고사망자 10명중 7명은 기초생활 수급자이며 남성이 여성보다 3배정도 많다.

 

 

 

 

 

 

 

무연고 사망자중 152명은 그 신원조차 파악되지 않았다.

무연고 사망은 혼자 사는 독거노인의 비율과 깊은 관계가 있다.

통계청자료를 보면 전체노인중 혼자 사는 노인들의 비율은

201518.4%에서 201819.4%로 늘어났다.

여기에 우리나라 노인 빈곤율은 46.5%OECD 국가 중 가장 높다.

혼자 사는 노인들의 열악한 생활환경과 고독사는 깊은 관계가 있다고 봐야한다.

한 인간이 혼자 살아가기 위해서는 정신적인 자세가

우선하는 것이 사실이지만 그게 다가 아니다.

더 구체적이고 현실적인 조건들이 갖추어져야 제대로 살아 갈 수 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이 거처, 즉 집이다.

모든 인간에게 그 물리적 공간은 안정적인 둥지다.

혼자 사는 사람이 제집까지 없으면 쉽게 무너질수 있다.

 

특히 나이 많은 사람의 경우 집만 가지고 있어도 최악의 경우 상당한 수입원이 된다.

예를들어 시가2억의 집이 있는경우 주택연금에 가입하면,

60세는 월39만원, 70세는 월59만원, 그리고 80세는 96만원을 받을수 있다.

이렇게 집은 거처뿐 아니라 수입원이 될 수 있다.

 

자식에게 부담이 되지않고 주변에 손 내밀지 않고 경제적으로 독립 할 수 있다.

사람은 돈에서 독립하면 인간적인 삶에서도 독립적 존재가 될 수 있다.

때문에 젊은 사람이라 해도 혼자살수밖에 없고, 또 혼자살기로 작정했다면

경제적 독립을 위한 확실한 수단을 확보해야한다.

특히 지금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적절한 각종상품들이 많기 때문에

혼자살기에도 편한 세상이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가장 무서운 적은 무엇일까.

그게 무료함이다.

무료(無聊)는 심심하고 지루한 것이다.

무료는 인간을 늙게하고 병들게 하고 죽일 수도 있다.

그래서 몰두하고 집중 할 수 있는 자기만의 일이 있어야 한다.

그렇다면 무엇을 할 것인가.

 

 

 

 

 

 

 

대답은 뜻밖에 간단하다.

내가 좋아하고 잘 하는 것, 거기에 촛점을 맞추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는 청년하나는 지하공간이 있는 주거용 오피스텔에 사는데

그 지하공간은 정말 입이 딱 벌어지는, 일류의 목수공방이다.

오래 동안 수집한 목수연장들이 꽉 차 있는 그만의 작업공간이다.

 

그는 직장에서 퇴근하면 그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하고 싶은 만큼 목수일을 한다.

솜씨도 뛰어나서 그가 만든 물건들을 보면 정교하고 아름답다.

상당한 수입도 올리고 있다.

가장 일반적인 것으로는, 그림, , 음악 등이 있다.

그게 무엇이든 몰두하고 집중할 수 있다면 무료를 잡는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

한편 인간은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에 열중하면 항상 젊고 건강하게 살 수 있다.

혼자 사는 사람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요소의 하나가 '영양결핍' 이다.

쉽게 데워 먹을 수 있는 간편 가공 식품은 많지만 그것만으로는 아주위험하다.

영양은 균형이 생명이다.

그래서 자기의 영양을 균형 있게 공급 할 수 있는 몇 가지 요리법에 익숙해져야 한다.

사실 요리는 대단히 창의적인 구석이 많다.

잘하면 스스로 최고의 음식을 만들어 먹을 수 있다.

 

이때 꼭 염두에 둬야 할 점은 수저, 식기 등은 최고품을 써야한다.

조리기구도 제일 좋은 것으로 준비해야한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 우아한 식탁은 인품과 같은 것이다.

대충 라면으로 한 끼 때우는 식은 죽겠다는 얘기 난 마찬가지다.

 

혼자 살아도 우아하게, 제대로 먹을 수 있어야 건강하고 건전하게 살수있다.

그리고 먹는 것에는 돈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

한 가지 재료를 사도 제일 비싼 것으로 사야 제대로 먹게 된다.

아름다운 식탁보와 꽃은 필수다.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식탁자체가 자존심이다.

 

 

 

 

 

 

수도승이 아닌 한 인간은 사람들과 접촉하면서 살게 된다.

이웃일수도 있고, 친구일수도 있으며 이성일수도 있다.

사람이 사람답게 살려면 대인관계, 즉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이 있어야 한다.

신중하게 상대를 선택한 다음 정기적으로나 부정기적으로 만나야 한다.

밖에서도 만나고, 집에서 요리를 준비, 같이 식사하는 것도 아주 중요하다.

 

그리고 혼자 사는 사람들에게 특히 잠들기 전 까지의

저녁시간은 그 비중이 다른 때와는 다르다.

이 시간은 삶의 질을 결정한다.

최고품질의 안락의자에 깁숙히 앉아 밝고 따뜻한 조명 밑에서 책을 읽고,

좋아하는 음악을 듣는 시간이기도 하다.

이때 고급 위스키 한잔은 친구 같은 존재다.

맛과 향기에서는 스카치보다 버번이 더 좋을 때가 있다.

저녁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혼자 사는 사람의 처지가 결정된다.

 

그 시간을 황금같이 쓸 줄 알아야 한다.

그래서 '평생학문' 을 권한다.

한 가지 분야에 대해 학문적으로 전문가가 된다는 것은 삶의 질에서 최고의 수준이다

안목이 열리고 사람이 달라 진다

정말 다른 인간이 되는 것이다.

나는 평생 문화사를 공부하고 있다.

역사와 문화전반을 아우르는 폭넓은 공부를 평생할 수있다.

아무리 우수한 인간이라 해도 인간은 인간일 뿐이다.

그래서 인간에게는 철학이 있고 종교가 있다.

宗敎는 글자 그대로 근본을 가르치는 것이다.

우리는 그 근본을 진리라고 부르기도 한다.

종교를 가지는 것과 안가지는 것은 인생의 행로가 달라지는 문제다.

특히 혼자 사는 사람에게는 그래서 종교가 필요하다.

종교는 큰 기둥이 되어 의지할 수 있고 우리가 바른 사람으로 살아가도록 도와준다.

 

그리고 종교는 혼자 사는 사람의 주검을 정중히 거두어준다.

지금은 혼자 사는 것이 보통인 시대다.

똑같이 혼자 사는 준비를 하는 것도 일상이다.

세상의 모든 일이 그러하듯 준비여하에 따라 결과는 아주 달라진다.

우리 모두는 그게 누구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혼자살수도 있는 사람들이다.

그래서 준비는 더욱 필요해진다.

그 누가 내일을 알겠는가.

혼자 일 때 강한 사람이 정말 강한 사람이다. yorowon.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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