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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12월 31일에 단상

덕 산 2019. 1. 3. 09:18

 

 

 

 

 

 

 

 

 

구흥서(khs***) 2018-12-31 13:18:29  

 

날이 차면 하늘이 맑다. 몸은 조금 움츠려도 숨쉬기가 좋아 나름대로 위안을 한다.

미세먼지 가득한 날 보다야 천국에 사는 것 같다. 숨을 편히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좋은 공기가 있는 20181231일이 좋다.

 

지난시절에는 12월이 되면 연하장을 구입해 일일히 덕담을 적어 보냈다.

조금 늦게 우체국에 가면 우편물 폭주 라해 미리미리 준비를 하여 일일히 우표를 붙였었다.

 

세월은 날로 발전을 하여 지금은 애들이 휴대폰 안에 카카오톡앱을 깔아주어 손가락인사를 전하고 받는다.

일일히 우표를 붙일 필요도 없고 많은 연하장을 사서 써야할 덕담을 고민할 필요조차 사라졌다.

 

어제 무료전철 을 타고 판교에 있는 큰 백화점에서 아이들을 만났다.

지금 한창 인기라는 영화를 보자고 했지만 아이들과 만나 송년식사 자리도 만들고

남은 시간에 영화를 보기 위함이다. 올해 마지막 행사다.

 

아직 어린 손주들을 만나 같이 점심을 먹었다. 아내는 아이들에게 줄 것들을 쇼핑백 가득 들고 갔다.

아직도 자신보다는 아이들을 생각하는 마음은 시절이 변해도 변함이 없는 듯해 말리지 않았다.

 

그런 부모의 마음조차 변함으로 인해 가족간에 공유하는 관심이 무뎌지는 듯한 핵가족의

메말라 가는 정이 말라가는 사회 구조를 조금 이라도 타파 하겠다는 생각이다.

 

 

 

 

 

 

 

젊은 한창때는 동해바다 곁에 콘도를 예약해 놓고 온 가족을 동원해 해맞이 여행을 가기도 했었다.

버스를 대절해 온 식구를 싣고 가서 바닷가 횟집에서 큰 양동이에 오징어 회를 썰어 담아

버무려 모여앉아 먹으며 즐겁고 행복했던 해맞이 기억조차 빛바랜 추억이 되었다.

 

송년의 의미가 새로움 을 기대함으로 새날엔 무언가가 좋은 일들이 있을 것이며 잘 풀릴 것이며

이루고저 했던 것들이 잘 해결 되리란 기대가 컷었다. 일할 맛도 넘쳐 밤새워 일을 해도

지치지 않았고 매일매일 무언가가 하나하나 발전 되어간다는 것들이 가슴에 희열로 차올랐었다.

 

나이 듦이란 것은 모든 것 들을 다 비우게 하는 의무를 주는 것 인듯하다.

기개가 펄펄 날던 시절을 잡으려 해도 무모하다는 게 천천히 절실하게 온몸으로 다가온다.

지나온 기억 속에 젊음은 영화 속에 이야기처럼 스러져 지나가버렸다.

쓸쓸함은 나이테처럼 굵어지고 즐거움은 어둠처럼 밀려내려 와 불켜 놓지 않은

어둠에 쌓인 집을 바라보듯 작은 두려움이 밀려오고 있다

 

전철 안에 늙은 두남자의 공허한 지난날의 자랑이 귀에 거슬리듯 들렸다. 몸도 제대로 가누지 못해

지팡이에 의지한 채 지난날의 영화를 틀듯 그 허풍 마져 더 쓸쓸한 소음이 되어 들려왔다.

시간이가고 모두들 새로운 시간을 맞이하고 싶은 바램이다. 시간은 흔적도 없이 흘러가며

인간을 늙고 병들게 하며 깊은 수면 속으로 잡아 끌 듯 점점 무겁게 지나간다.

 

시간도 우리와 같이 흘러가지만 존재의 형태를 보이지 않고 무심히 사물들을 변하게 하는 마력을 지닌다.

 

 

 

 

 

 

내일 새해가 되어도 새로울 것이 없다. 아침에 붉은 해를 바라보며 숨은 의지를 다짐하는 게기를 마련해봄 역시

바라는 소망조차 점점 작아진다. 잠자리에 누워 따듯한 침대에 누울 수 있음에 감사하고 오늘 만나 잠시라도

행복를 주던 사람들에게 감사를 전하며 지나온 시간보다 남겨진 시간이 짧음을 안타까워하지도 않는다.

 

아픔이 없는 시간 속에 바라보며 행복한 사랑들이 무럭무럭 자라

그들이 제몫을 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작은 바램으로 만족한다.

 

바람이 잠시 쉬는 듯 강물이 잔잔히 흐른다. 강넘어 오학의 아파트 숲이 강물에 비춰 새로운 모습으로

존재감을 알려주고 있다. 나는 언제부터인지 한겨울 파란하늘을 좋아하게 되었다. 파랑...무한의 그 공간속에

언젠가는 날아갈 내 영혼을 위함은 아닐까 생각하기도 한다. 눈 이시린 파란하늘을 잠시잠시 바라보는 게 취미가 되었다.

찬바람에 눈이 시려 잠시 눈물이 나기도 하지만 그것을 멈추기는 너무 아까운 시간이다.

작은 새가 날고 겨우겨우 매달려 있던 나무잎이 무심히 떨어지는 것을 본다.

 

참으로 인생이란 시간은 고귀하다. 늙고 병들고 그리고 사라지는 것이 인생이라 말하지만 세상의 수많은 일들을

하나하나 무시하고 관심조차 내려놓고 가벼운 마음으로 산다 다짐해도 어려운 것이 얼마나 고귀한 시간 인가를

깨닫는다. 삶의 무게를 더욱더 무겁게 하는 요인은 나라를 이끌어가는 높은 분들의 국민 삶을 생각하지 않는

무모함이다. 자식들이 지쳐 보이는 게 제일 안타깝다. 철모르는 어린 손주들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끊길까 마음을 조린다.

 

"무얼 걱정하느냐?"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아직 살아있음으로 인해 존재를 확인하는 늙으니의 작은 노파심이다.

20181231일 이 맑은 하늘을 보여주어 기분이 좋다. 파란하늘 고요한 숲 과 나목들의 고요한 침묵이 좋다.

 

아주 작은 새들의 재잘거림도 곁에서 어제 만난 손주를 걱정하는 아내의 목소리가 아직은 건강하게 들리는 것도

기분좋은 일이다. 송년여행을 떠났다는 후배가 전화를 하여 "형님 새해 더욱더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 하는 목소리를 듣는 것도 기분 좋다. 내일이면 201911일이 시작된다. 이 세상에 사는 사람들이 서로를 사랑하고

서로를 용서하고 배려하며 보듬고 용기를 주고 일한만큼 돈을 받고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힘차게 살게 되기를

온 마음을 모아 기도한다.

 

읽어주신 분들께도 새해의 소망이 모두 이룰 수 있게 되길 기도합니다 새해 더욱더 건강하시고

하시고져 하는 일들이 무탈하게 잘 풀려 2019년 내내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