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무상을 느껴라

덕 산 2012. 8. 11. 11:27

 

 

 

 

 

잠시 생각을 돌이켜

여러분들이 애지중지하는 몸뚱이를 살펴보라.

 

이 몸뚱이는 여러 가지의 허망한 인연을 빌려서 이루어진 것으로

인연이 다하는 날 사라져버릴 물건이다.

 

울음소리를 터뜨리며 태어난 뒤로,

부모다 부부다 자식이다 하면서

단맛 쓴맛을 고루 보며 살아가다가

늙음이 오고 병마가 닥치면 자리에 누워 신음한다.

 

고통이 심해지고 신음이 높아지면 숨결도 가빠진다.

결국 숨 한번 돌리지 못하고 죽고 만다.

 

물론 가족들은 울고불고 야단법석을 떨겠지만

이 죽은 물건은 방에다 오래 놔둘 수도 없다.

 

닷새만 되어도 썩기 시작하고

이레만 넘으면 독한 냄새와 함께 벌레마저 생긴다.

이렇게 되면 화장이나 매장을 하지 않고는 견딜 수가 없다.

 

이 몸뚱이가 인연이 다하는 곳을!

여러분들도 지금 생생하게 살아 있지만

화장을 하면 한 줌의 재로 돌아가고

매장을 하면 한 줌의 흙으로 사라진다.

 

다시 태어날 곳은 천상인가 지옥인가

인간인가 축생인가 아수라인가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어디가 어딘지 분간하지 못한다.

 

그러니 철저히 무상을 느끼고 마음을 닦아야 한다.

무상을 느끼지 못하면 정진을 할 수가 없는 것이다.

 

--- 경봉스님 말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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