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철훈(ich***) 2017.03.05 03:26:17
요즘 인기 있는 드라마는 남녀간의 뻔한 신데렐라식의 연애사를 다루거나
가족들의 다툼을 소재로 다룬 막장드라마가 아니다.
시공간을 넘나드는 인물들의 좌충우돌식의 재미있는 이야기와 그동안 기피해왔던
사후세계와 두려운 존재였던 도깨비와 저승사자를 소재로 다루고 있다.
마치 그들도 이웃사람들인 것처럼 한 공간에서 같이 생활하며 누군가를
애절하게 사랑하는 모습을 코믹하게 그린 드라마들이다.
그동안 터부시해오던 다음생의 삶은 과거생의 선악의 업에의해 결정되는 사후 세계,
윤회 사상을 드라마의 주제로 과감하게 사용했다.
드라마의 내용은 우리가 생전에 착한 일을 많이 하면 선업이 쌓이고 나쁜 일을
많이 하면 악업이 쌓인다는 점을 암시하려는 것 같았다.
나쁜 일을 하면 고통 받고 좋은 일을 하면 즐겁게 된다는 뜻으로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다는 인과법을 말하고 싶은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 들면서 과거를 돌아보는 일이 많아진다.
그만큼 아쉬운 일도 많았고 후회되는 일도 많았다는 것이다.
"지금 내가 알고 있는 것을 그때도 알았다면.
내 가슴이 말하는 것에 더 자주 기울였으리라....
분명코 더 감사하고 더 많이 행복했으리라" 미국의
심리 카운셀러였던 킴벌리 커버리가 쓴 시가 생각난다.
지금 누구나 자신이 알고 있는 생각과 판단능력을 과거에도 갖고 있었다면 실수하고
잘못하여 좋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많은 시행착오도 저지르지 않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어린 시절 나이에 맞지도 않게 주위의 눈치를 보며 자신이 하고 싶었던 운동, 음악. 미술 등을
제대로 해보지 못한 것과 학업에 대한 열성이 부족했던 것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주위사람들과 술자리를 하게 되면 자연스럽게 자신들의 과거 이야기들을 하게 된다.
학교성적에 맞쳐 학교와 학과를 선택하게 되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전공과목을
제대로 선택하지 못해 사회생활의 전문성을 갖지 못한 것과 원만한 대인관계를
이루지 못한 직장생활들을 우선으로 꼽고 있다.
그리고 가족들과의 더 많은 시간을 보내지 않아 대화부족으로 인해 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아이들과 같이 즐길수 있는 놀이문화가 없었다는 것을 아쉬워한다.
자식과의 대화가 부족하여 어떻게 소통하고 그들의
고민을 듣고 풀어줄 방법이 없다는 안타까운 현실이다.
자식이 부모를 필요로 할 때는 그 중요성을 깨닫지 못하고 밖으로만 지내다가 자식이
단념하고 불편해 할 때는 소통하는 방법도 모르면서 간섭하고 강요하는 잘못을 하게 된다.
사회생활에서 자신이 속한 직장과 조직의 유불리와 이해관계에 따라 상대회사와
직원들에게 일방적인 희생과 손해를 요구하는 경우도 많다.
무조건 자신의 회사와 조직을 위한 편향된 생각만으로
상대에게 잘못된 일을 행하게 되는 실수등이다.
그 당시에는 그런 방식으로 일을 처리하는 것이
당연하고 회사를 위하는 일이라는 단순한 생각이었다.
다시 차분히 돌아보면 꼭 그렇게 해야만 했는지 과거로 다시
돌아간다면 그렇게 처리하지 않았을 일들인 경우가 많다.
과거의 잘못은 후회되고 다시 돌아 갈수만 있다면
그 당시와 다른 결정을 했을 것으로 다짐하고 있다.
우리는 과거는 후회하고 다시 그런 결정을 할 위치에 있다면
얼마든지 좋은 방법으로 개선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 눈앞에 닥치고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처리하고 해결하는 방식은
과거의 방식과 별반 다르지 않은 구태의연한 결정 그대로 인 경우가 많다.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돌아 갈수만 있다면 마치 과거의 잘못과 실수를 얼마든지 고치고
개선 할 것처럼 말하고 있지만 현실의 결정은 과거의 모습 그대로라는 것이다.
듣기 좋은 말뿐이고 행동으로 실천하지 않는 자기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마치 악어의 눈물이라고 혹평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 같다.
머리 속으로 생각하고 입으로는 말하고 있지만 자신의 가슴으로 인정하지 않아 실질적인 행동으로
표현되지 않는 그렇게 할수 있었는데 하지 않았고 하고 싶지도 않은 일들인 경우다.
후회하고 반성한다면 당연히 과거와 다른 결정을 하려는 생각인데 왜 현실의 문제를 해결하는데에는
적용되어 실천하지 않고 과거의 잘못을 다시 답습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진정한 후회는 반성과 개선을 요구하고 다시는 반복하지 않겠다는 각오와 행동으로
옮기는 실천을 이루워야 비로소 완성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에세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