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세이

비를 기다리며

덕 산 2016. 6. 23. 12:42

 

 

 

 

 

 

 

 

 

구흥서(khs***) 2016.06.22 11:08:06

 

농사를 짖는 것도 아닌데 비를 기다린다.

비가 오지 않아 큰 손실을 보는 것도 아니면서 비를기다리는 이유는 산천초목이

가뭄으로 인해 이어지는 매일매일의 지독한 더위 가 문제이다.

 

뉴스마다 일기예보를 보지만 온다는 비가 제때 뉴스의 소식대로 내려지는 것을 본적이 별로없다.

소나기가 지나가는 확률이 몇%라며 친절하게도 알려주는데 그 예보가 맞은것역시 전무 한듯하다.

 

비를기다림은 작은 텃밭에 곡식을 위함은 더아니다. 텃밭은 수돗물을 틀어주면 그만이고

화분에 화초역시 조금만 힘을들이면 충분한 물을 줄수있다.

 

그러나 메마른 대지위에 풀과 나무들이 자연을 지배함에 있어 그들의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이

안타깝기 때문이다, 나무건 풀이건 하얗게 달라붙은 식물기생충? 인지 알수없는 것들이 가득하여

뒷숲을 걷기도 어렵다. 그들은 왜 지독한 가뭄에만 나타나는 지 모르겠지만 녹음이 짖은 숲과 나무를

바라보면 곳곳이 하얗게 등에 짊어진 가루진드기 가 껴 있어 생존을 위협하고 있다.

 

뉴스가 끝나길 기다려 보는 일기예보의 허실을 그냥 바라보며 배신감을 느낌은 어제오늘이 아니다.

곡식들이 흠뻑 빗줄기를 맞으며 자라고 열매를 맺어야 함으로 기다리는 비는 매일매일 일기예보

속에서만 내리고 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더 지치게 한다.

 

 

 

 

 

 

풀이 자라지 않아 예초기를 돌리지 않아도 됨으로 노동은 줄었다. 그러나 타들어가는 대지위에

초목들이 잎을 늘어트리고 목말라하는 것을 보며 왜 이렇게 매년 하늘은 비를 내려주지 않을까?

한탄하며 바라본다. 만물은 그나름대로 생존전략이 있다고 본다. 그러나 이러한 가뭄역시 자연을

훼방한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과 기타의 조건으로 인한 환경파괴로 부터 오는 듯해 마음이 편치않다.

 

비를 기다린다. 그냥 적셔진 대지위에서 산천초목이 푸르르길 바라는 소박한 마음이다.

옛 어르신들도 기우제를 지내고 하늘에 제사를 지냈다는 고사를 듣고 알고 있었지만 이러한 현상이

점점더 자주 나타남은 우리나라의 삼한사온 의 자연스런 계절마져 사라지게 하는 것은 아닐까? 염려한다.

 

아침에 일어나 창문을 열고 햇살이 비치는 것을 보며 한번더 일기예보에 속은기분이다.

비가 새벽부터 온다 했는데 밝은 햇살이라니...이건 또 무엇인가? 남쪽엔 꽤나 자주 내리는 비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허기에 찬 갈증을 외면한듯 한 것이 누구의 탓도 아님에도 그냥 예보를 신뢰하지 못한다.

 

농삿꾼 아들 이라서 그런가보다. 곡식이 타들어가고 풀들이 메말라가면 왜 가슴이 답답해 오는지 모른다.

대문옆에 심은 넝쿨장미가 제법꽃을 피우더니 바싹 말라 마른꽃이 되었다. 그역시 자연의 조화이니

어쩔수 없지만 일기예보가 정확하다면 미리 물을 뿌려 갈증을 풀어줄수도 있었을 것이다.

그래도 자연은 또 지나가는 세월속에 작은 흔적으로만 남겨질 것이고 남겨진 기억조차 차차잊혀질 것이다.

   

숨이 턱턱 막히는 오늘 시원한 빗줄기가 그립다. 오늘도 비를 기다린다. 장맛비란 이름이 무색해 지는

오늘의 하늘엔 뜨거운 햇살이 비친다.눅눅한 뜨거움...이다. 꼭 우리나라의 경제상황 같다.

풀리지 않는 경제...착한 국민들이 격는 고통을 언제풀어줄까?

기다리는 마음이 지금 비를 기다리는 내마음 같을 것이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