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글

아버님 전상서 / 신경희

덕 산 2016. 5. 8. 14:31

 

 

 

 

 

 

 

 

 

아버님 전상서 

             - 신 경 희 -

 

 

그해 겨울은 유난히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해질녘 창가에 서면

겨울나무 가지의 눈송이 처럼 맑은 당신

울먹이는 마음을 달래며

미소 짓는 당신을 뒤로하였습니다.

 

 

 

 

 

 

 

찬바람이 불고 눈발이 휘날리는 겨울이 찾아오면

비 맞은 낙엽처럼 눅눅해지는 마음은

내 멀리 있으되 늘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리어카를 끌고 언덕을 오르던 당신에게 달려갑니다.

고열로 누워있을 때면 잠 못 이루는 당신이 곁에 있어

나는 행복했습니다.

 

 

 

 

 

 

꿋꿋하게 이 세상을 살아가도록

잘 키워주신 당신

한 마음, 일심의 마음은

'건강하십시요'.

식탁에 둘러 앉아 옛 이야기 나누며

따뜻한 탁주 한 잔 올리며 찾아뵈올 때 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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