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감 기

덕 산 2012. 7. 9. 16:27

 

 

 

 

 

 

 

엊그제 30년 만에 찿아 온 추위라고 방송에서 떠들썩하던 날...

달갑지 않은 감기란 놈이 저도 추웠는지....

내 몸에 파고들어 눈물, 콧물, 기침은 물론이고

어깨에서 부터 손등까지 작은 경련이 일어나며 떨림 증상이 나타난다.


처음엔 별 것 아니겠지 하고 약국에서 간단한 약을 구입하여 복용했으나

차도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 강도 높게 요놈이 몸에서 꿈틀거린다.

이틀 동안 보일러를 지속해서 난방하고 군대생활 할 적에나 입었던 내복을

35년 만에 입을 수 밖에 없었다.


나이 때문인가 하고 생각도 해보았으나 도대체 요놈이

나에게 찿아 온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

감기 때문에 병원을 찿은게 처음인 것 같다.

이틀 분의 약을 처방해주었지만 약을 다 복용해도 차도가 없다.

애꿎은 쌍화탕만 하루에 5 ~ 6병씩 데워 마시고....


식구들이 먹고 남은 감기약을 다 먹어봐도 소용없다.

목욕탕에서 땀을 흘려보았으나, 잠시 뿐....

주말까지 4일을 감기와 시름하다가 월요일 출근하는데....

몸이 떨려 장롱을 열고 내복을 찿으니...

없는 게 당연지사....

궁여지책으로 겨울 골프할 때 입는 방풍내의를

내복 대용으로 입고 출근했다.


내복은 입으면 몸을 보온해 주어 따스함을 느낄 수 있는데

방풍내의는 말 그대로 바람 유입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는 소재여서 내복과 전혀 다른 좀 차거움이 느껴진다.

사무실엔 난로가 피워져있으나, 온 몸이 마구 떨린다.

온수만 몇 컵씩 들이마시고 하루가 한 달을 보내는 기분이다.


이젠 나이 때문인지... 아니면 체력에 문제가 있는 것인지

주말마다 가까운 산에도 오르고 사찰도 방문하면서

나름대로 체력관리를 하고 있는데...

좀 문제가 따르는 것 같다.

이번에 찿아 온 그 독한 감기와 싸우며

세월이기는 장사 없구나 하고 생각하니 씁씁해진다. 


2010. 12.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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