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이야기

사랑이란?

덕 산 2012. 6. 16. 14:46

 

 

 

 

 

 

지난 23일 새벽 백부님이신 조남충님께서 별세하셨다.

백부님은 할아버님의 유지를 받들어 둔덕리에 야학당을 운영하여,

유소년 및 문맹자이신 동리어른들께 글을 가르쳐

밝은 세상을 볼 수 있게 하셨는데,

 

이 야학당이 모체가 되어 태월초등학교가 탄생하였으며,

백부님은 태월초등학교 발전에 많은 노력을 하셔서

그 공적을 치하하는 공적비가 남아있다.

 

백부님 14세에 백모님 17세에 결혼하셔서

77년을 함께 사신 백모님은 금년 93세로 비교적 건강하시다.

 

백부님께서 입으실 수의를 마지막까지 만져보시며.....

하관시에도 빈손으로 여비 없이 어떻게 가느냐고 하시며.....

당신이 직접 꿰 메어 만든 헝겁 주머니에

동전을 가득 채우고 장롱 깊숙이 보관하고 계시다.

 

백부님 입관하실 때에 관위에 올려놓아.....

자식 며느리, 조카들... 집안 어른들... 동리 어른들까지....

감동하여 장지가 눈물바다가 되었다.

 

백부님 장례 마칠 때 까지 백모님 행동을 보면서 부부란 저런거구나....

동거 동락하며 자식 낳아 키우면서 세상 보는 시각이 변하는데....

77년 삶을 같이하신 백모님을 보면서,

사랑이란 말이나 글로는 결코 표현 할 수 없는 거라고....

 

- 2004. 4. 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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