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무릇
- 淸草 배창호 -
가을의 한가운데 이맘때면
달밤에 접싯불처럼 유정幽靜하게 일고 있는
전설을 피우는 그리움이 있다는 걸,
이제나저제나 망부석이 되었어도
곤비한 멍울만 한가득 꽃술에 매달려
달빛에 일렁이는 잔물결처럼
차마 그립다는 말은 못하고
서성이는 가을의 슬픈 언약에
어룽어룽 고인 눈물샘 어쩌랴
미망에 들어 천지도 분간 못 하는
애절한 이내 넋 어디에 놓을까마는
네, 화답하듯 꽃무릇 되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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