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여운이여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7. 21. 15:16





여운이여  

           - 淸草배창호 -



그래, 가만 생각해보니

늘, 가슴 한 켠에

잔잔한 그리움이 똬리 틀어

여운처럼 머묾이야


가을 산

옷 나무의 곱게 빚은

소슬한 채색처럼

낙엽 진 나목이 이렇게도 아름다운 건

성숙이 빚어낸 세월의 걸작이기에

원도한도 없이

환한 낯꽃처럼 활활 타올라







산도 불붙고

나도 불붙어

비라도 오면 어찌할까,

눈이 내리면 어찌할까,


눈치 보지 않는 그리움

걸림없는 바람처럼

터져버린 물꼬 되어서

강 건너 바다가 지척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