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부채꽃 닮은
- 淸草 배창호 -
칠월이면 철딱서니 없는
머슴애같이 딱히 종잡을 수 없는
쉬엄쉬엄 녹우綠雨가 속살거려도
참 곱다
환한 홍안紅顔이 줄기마다 총총
새침데기 같은 숨은 매력을 한껏 드러내
보고만 있어도 숨이 멎는 듯
성하盛夏가 피운
시절 인연이 넘치도록 달구었다
홀로 고상해서일까
아무 곳이나 흔적을 두지 않는 네,
이 넓은 세상에
어찌 곁 주기가 그토록 힘들었는지
척박한 토양만 있는 것이 아닌데도
귀티가 떡하니 우산傘狀 같아서
새벽녘
이슬 머금은 자태에 콩깍지 씌웠는데
하시라도 보지 않으면
이내 울렁증을 차마 어이하리야
속 뜰에 이미 반딧불이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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