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섬, 그 찻집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4. 7. 7. 16:22







섬, 그 찻집 

             - 淸草 배창호 -



연륙교連陸橋가 아름다운 남해 섬

해안을 낀 일주도로를 가다 보면

한 번쯤 찾고 싶은

바다가 내려다보이는 언덕배기에

바닷바람이 키운 들꽃 정원이랑

돌계단이 아름다운 토담 찻집이 있다


그리움을 앓는 사람이라면

행간처럼 스며드는 고독이 곁 지기처럼

동동 떠 있는 섬이 분신처럼 딱, 이라서

창가에 앉아 바라보는

포말이 일고 있는 바다는 저미도록 아프다


고즈넉한 이 묘한 뉘앙스는

산중 도량에만 칩거하고 있는 줄 알았는데

갈매기 소리조차 상념을 낳고 있어

하얀 겨울이면 절로 눈물겨울 것 같은데


한때 아집이 먼 길을 돌아서게 하였지만

지난날을 찾을 수 있었던 건,

존중할 수 있는 인연이 그런 것이라고!

소회를 일게 하는 모락모락 커피 향에

시절이 준 연인들 이야기를 창窓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