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동공에 비친 네 모습이
윤슬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마저 잠시 잠깐,
성숙으로 빚어가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라고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오롯한 향기는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들어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언감생심 꿈일지라도
눈부시게 빛나고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사랑이고
통속通俗이기를 배웠으니 일생을 걸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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