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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덕 산 2014. 6. 25. 14:48







한 송이 장미는 

                 - 淸草 배창호 -



아름다운 건

눈이 아니라 마음이란 걸 알면서도

동공에 비친 네 모습이

윤슬처럼 곱고

새벽 찬 이슬처럼 전율을 일게 한다


앳된 설렘마저 잠시 잠깐,

성숙으로 빚어가는

아름다움이란 이런 것이라고

동공이 주체할 수 없는 연민에 함몰되었으니

어찌 널 모른 체할 수 있을까


바람이 불면 바람 따라

때 되었노라, 지고 말 꽃이라 해도

오롯한 향기는

이미 내 안에 흉금 없이 스며들어

참고 기다림이 다반사인데


욕심이고 언감생심 꿈일지라도

눈부시게 빛나고 미어지도록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네게서

사랑이고

통속通俗이기를 배웠으니 일생을 걸 수밖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