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에는
- 淸草배창호 -
이른 새벽 물안개가 머물다 간 날은
눈부신 빛살이 내린다
덩달아 바람의 성화에 얹혀서
한층 미어지도록
넘쳐나는 반듯한 살갗과 이파리마다
한껏 청록의 수혈로 이어져 통통通通 반뜩댄다
안개 서린 날은 햇살도 뜨겁더라
사람 마음이란 시시로 변해
윤이 반짝이는 이끼 낀 돌 개천에
손 한번 담가 얼굴 훔쳤을 뿐인데,
오월엔
찔레 꽃향기가 풀물 바람에 무등을 타고
까칠한 청보리
비취처럼 돋보이는 성정이 날로 치솟아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으니
참이슬 같은 네 닮기를 바라는 마음이야
도도한 문양까지도 놓치고 싶지 않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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