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룽이는 봄이 저만치
- 淸草배창호 -
눈썹달이
낮달처럼 솔가지에 걸려있다
아직은 칼바람 귀 볼을 에이지만
겨우내 참았던 자리마다 미련이 남아서
숭숭 구멍 뚫린 돌 개천,
졸졸 물소리 예스럽고도 소박하게 정겹다
산자락 대숲마저도
봄 기운이 거나해
양달 가 밭둑 매화는
이제 막 깨어난 유두 같은 입술에
연지臙脂를 곱게도 찍어
남쪽 가지마다 자랑처럼 늘었는데
햇살이 눈 한번 흘겼어도
봄눈처럼 허룽이는 마음이야
하시라도 때만 기다리면 된다지만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바람이 물소리 불러 / 淸草 배창호 (0) | 2014.04.26 |
|---|---|
| 님은 이렇게 오더이다 / 淸草배창호 (0) | 2014.04.16 |
| 흘러간다는 건(流速) / 淸草배창호 (0) | 2014.04.08 |
| 진달래는 피었건만 / 淸草배창호 (0) | 2014.03.27 |
| 줏 대 / 淸草배창호 (5) | 2014.03.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