님은 이렇게 오더이다
- 淸草배창호 -
봄비 온 뒤끝 바람은
두레박질에 넘쳐나는 정인처럼
이제 막 선잠에서 깨어난 땅의 옹알이가
대롱대롱 남쪽 가지에 매달아
벙긋벙긋 설레발 기우뚱 놓고 있는
연록 풀물이 온 사방으로 넘칠 때이면
섶 대궁에도 어김없이 생기가 도는데
봄볕에 행여나 탈까봐
눈 내리깔고 있는 님이 참 밉도록 새칩다
이제 갓 피어난 여리고도 앳된 모습이
또, 비가오고 살가운 봄바람이 살랑일 때면
이내 조숙한 치장으로 나날이 변신하는
당찬 생동이 늘 진국 같은 님!
본디를 향해 환한 충만을 한껏 빚을 터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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