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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은 이렇게 오더이다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4. 16. 15:56





님은 이렇게 오더이다 

                      - 淸草배창호 -



봄비 온 뒤끝 바람은

두레박질에 넘쳐나는 정인처럼

이제 막 선잠에서 깨어난 땅의 옹알이가

대롱대롱 남쪽 가지에 매달아

벙긋벙긋 설레발 기우뚱 놓고 있는

연록 풀물이 온 사방으로 넘칠 때이면

섶 대궁에도 어김없이 생기가 도는데







봄볕에 행여나 탈까봐

눈 내리깔고 있는 님이 참 밉도록 새칩다

이제 갓 피어난 여리고도 앳된 모습이

또, 비가오고 살가운 봄바람이 살랑일 때면

이내 조숙한 치장으로 나날이 변신하는

당찬 생동이 늘 진국 같은 님!

본디를 향해 환한 충만을 한껏 빚을 터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