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나들이
- 淸草배창호 -
바람이
깊은 속정을 담았나보다
뒤뚱뒤뚱 더딘 걸음이지만
풀 섶의 눈 꼬리에 약동의 꽃이 피어
임 맞이하는 새색시처럼
다소곳이 고갤 내민다
찬찬한 한 줌 햇살의
감칠 맛 나는 입김에 전신을 내맡기니
밤새 서렸든 이슬 귀갓길 들게 하고
당찬 아낙네 같은 드센 바람도
봄눈 녹이듯
휘영청 수양버들 같은
내님의 살가운 애교가
언제 그랬나 하듯이 새침을 띄고 있으니
바람이 부러움의 속내를 토한다
늘 오늘만 같은 사랑!
자연이주는 이 기쁨의 선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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