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춘희春姬

덕 산 2014. 3. 11. 18:34

 

 

 

 

 

  춘희春姬

          - 淸草배창호 -

 

산기슭,

바윗돌 아래 침잠한 계곡물

혹한이 준 고난을 이무럽지 않게 사위였어도

한층 빼어난 기품으로

수런수런 충만해지는 것 또한 손색이 없고

서걱대는 섶 대궁 틈새마다

앳된 모습이 파르르 경련처럼 일고 있어도

가녀린 자태 소담스럽기 그지없다

떨림과 환희로 빚은 감동인데

春설이 휘젓고 간 돌 개천가

버들강아지마저 기대에 찬 고조가 날로 곱다

첫 나들이는 언제나 그래왔듯이

풀물로 깨어난 옹알이의 연주가

한껏 노랗게 피운다. 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