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고도 가까운 것
- 淸草배창호 -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사랑은
삶의 여정처럼
그대로 오래
머물 수 있게 하고
사랑은
퇴적처럼 쌓여서
지켜주고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은
마치 안개 속
이슬 젖은 풀잎 속을 걷는 것처럼
점점 촉촉하게 적셔지며
향기로운 맑은 차향이
충만해 지는 것처럼
베푼 것만이 내 것이 되는데
사랑은
가지려 하는 만큼 거리가 생기니
사랑하는 사이에도
완충지대를 두어야 하며
사랑은
밀착이 깊어질수록
또 다른 밀착을 낳고 있어
분가한 누이 같은
섬을 닮아야 한다
행복의 잣대는 천차만별이라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듯이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이 세상
가장 먼 거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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