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멀고도 가까운 것 / 淸草배창호

덕 산 2014. 1. 9. 13:36

 

 

 

 

 

 

멀고도 가까운 것 

            - 淸草배창호 -



사랑은

소유가 아니다


사랑은

삶의 여정처럼

그대로 오래

머물 수 있게 하고


사랑은

퇴적처럼 쌓여서

지켜주고

함께하는 것이다


사랑은

마치 안개 속

이슬 젖은 풀잎 속을 걷는 것처럼

점점 촉촉하게 적셔지며

향기로운 맑은 차향이

충만해 지는 것처럼

베푼 것만이 내 것이 되는데

 

 

 

 


사랑은

가지려 하는 만큼 거리가 생기니

사랑하는 사이에도

완충지대를 두어야 하며


사랑은

밀착이 깊어질수록

또 다른 밀착을 낳고 있어

분가한 누이 같은

섬을 닮아야 한다


행복의 잣대는 천차만별이라

절대적 기준이 될 수 없듯이

머리에서

가슴까지가

이 세상

가장 먼 거리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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