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흐름을 놓고 가는(潮流) / 淸草배창호
돌 개천 바윗등에 걸터앉아
자적하는 구름을 벼늘로 쌓아
굴러가는 세상 이야길 듣고 있노라니
고여 있는 바람의 허물들
상처뿐인 세월의 주름골투성이지만
반전의 척을 지고 온 오늘의 민낯이다
보는 게 전부가 아니라 하지만
좌판坐板 벌인 난장에는
곳곳에 그물처럼 위선으로 둘러쳐
민중의 함성을 도외시하는
분칠한 얼굴이 정화에 편승하여
아무 일 없다는 것이 놀랍다
새 술은 새 부대에 닮듯이
시냇물에 동동 떠내려가는 저 낙엽은
과연 무슨 생각에 잠겼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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