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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냄의 번뇌가 가장 심하다 / 법상스님

덕 산 2025. 11. 13. 18:17

 

 

 

 

성냄의 번뇌가 가장 심하다 / 법상스님

 

누가 와서 해롭게 하더라도
마음을 거두어
성내거나 원망하지 말아야 한다.

한생각이 불끈 치솟아 오를 때
온갖 장애가 일어난다.
번뇌가 끝이 없지만 성내는 것은 그보다 더하다.

[선가귀감]


치열한 번뇌에는
탐냄과 성냄과 어리석음이 있다.
이 세 가지 중에서도
성냄의 번뇌가 가장 심하니
그 불은 욕계로부터 첫째 선정의 하늘까지 태운다.

[출요경]

 


사람의 번뇌에는
탐내고 성내고 어리석은 세 가지가 있다.

이 가운데 가장 큰 번뇌는 성냄이니,
이는 내 마음의 온갖 선한 종자들을 다 태우고,
내 안의 모든 공덕이며, 내 안의 수행력,
복력까지 다 태우고 만다.

아무리 수행을 잘 하고,
복을 많이 베풀더라도
한생각 크게 화를 내면
그 공덕은 일시에 소멸된다.

한생각 불끈 치솟아 욱 하는 감정이 올라올 때,
바로 그 때
온갖 장애가 일어나고 온갖 공덕이 불타게 된다.

그 어떤 사람과 좋지 않은 일로
다투고 싸우며 성낼 일이 있더라도
성냄만은 무조건 거두고 다스릴 일이다.

일단 성냄은 일으키지 말라.
그 자리를 피하거나,
침묵할지언정 화는 내지 말라.

화가 올라오는 순간,
한생각이 불끈 치솟아 오르는
바로 그 순간을 놓치지 말고,
그 마음을 거두어 잘 관(觀)하라.

화가 날 때 화가 나고 있다는 것만
온전히 알아차리고 있어도 화는 멈추어진다.

불끈 치솟아 오르는
그 마음을 면밀히 관찰하고 알아차리면
금새 치솟던 화가 비춤의 광명으로
어느새 흔적도 없이 사라진다.

인연따라 생겨나는 공(空)한 성냄은
비춤의 빛을 받으면
다시금 공으로 돌아간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