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감에서 벗어나기 / 법상스님
첫째로 허무감, 고독감이란
그 마음을 가만히 관찰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고독 그 자체를
객관이 되어 지켜보는 것입니다.
고독이란 현상은 있을지언정
현상에 얽메이는 고독감은
철저히 배제해야 합니다.
고독감이란 마음에 빠지지 말고
고독이란 것을 하나의 현상으로
지켜보아야 한다는 말입니다.
다만 하나의 현상, 상황으로
있는 그대로 지켜보시면 됩니다.
둘째로 고독감이란 마음이 고개를 치켜든 그 상황을
연기법을 바탕으로 사유할 수 있어야 합니다.
가을이란 상황, 일이 끝난 저녁이란 상황,
싸늘한 바람이 불어온다는 상황,
상황 때문에 고독한 것은 아닌가 하고 말입니다.
보통 저녁 녘에 고독감에 시달리다가도
단잠을 자고 밝게 떠오르는 아침해를 바라보면
씻은 듯이 고독감을 떨쳐 버릴 수 있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런 두 가지 명상을 통해
내 안의 마음과 내 밖의 상황을
명확히 사유할 수 있다면,
이제 그 사유를 바탕으로
자기암시를 줄 수 있을 것입니다.
상황에 대한 끊임없는 자기암시는
상황에 얽매이는 자신을
여유 있게 바라보는 자신으로 바꾸어 줍니다.
끊임없이 마음에 대해,
또 상황에 대해 명상할 수 있다면
고정된 실체 없이 상황 따라 올라오는
그 어떤 마음이라도
얽매이지 않고 초월할 수 있는 집중의 힘,
사유의 힘을 가져다 줄 것입니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향기로운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자연 치유력 / 법상스님 (0) | 2025.07.30 |
---|---|
무상과 무아의 생활실천 / 법상스님 (0) | 2025.07.29 |
직업과 무위의 행 / 법상스님 (2) | 2025.07.26 |
몸과 마음 사이의 거리 / 법상스님 (4) | 2025.07.25 |
우리는 영화의 주인공이 아니라 다만 관객일 뿐! / 법상스님 (1) | 2025.07.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