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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용은 왜 보약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덕 산 2025. 6. 12. 06:21

 

 

 

 

 

녹용은 왜 보약의 대명사가 되었을까?

 

최윤용 한의사(으뜸생약 대표) 입력 2025.06.06 05:00


날씨가 더워지는 여름이 되면 소중한 분들의 건강을 위해 보약을 지으러 한의원에 오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환자들이나 한의사들이 가장 먼저 떠올리는 한약재가 바로 녹용이다. 사슴의 뿔인 녹용은 봄에 솟아나기 시작하여 60일 정도 자랐을 때 뿔을 잘라서 열탕 소독 처리와 건조 과정을 거쳐 한약재로 사용한다.

사슴의 뿔을 자르지 않고 그대로 두면 늦가을에 스스로 떨어지는데 이것은 녹각이라고 하여 이 또한 한약재로 사용하기는 하지만 녹용보다는 효능면에서 많이 떨어진다. 실제로 성분 검사를 해보면 녹용의 유효성분인 IGF-1, 갱글리오산을 포함한 아미노산과 단백질, 무기질, 콜라겐 등이 녹각에서는 적거나 없는 경우가 많다.

녹용은 언제부터 보약으로 복용하였을까? 한약재에 대한 최초의 전문서적인 ‘신농본초경’에서도 녹용에 대한 현재와 동일한 효능 기록을 볼 수 있으며, 고대 이집트나 아메리칸 인디언, 몽고와 시베리아에서도 녹용을 약재로 사용한 기록이 남아있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오래 전부터 의약품으로 사용하였음을 알 수 있다.

그래서인지 최근에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양권에서만이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의 서양에서도 면역력 강화나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 환자들의 관리 목적으로 녹용 함유 건강식품의 사용량이 꾸준하게 증가하는 추세다.

성분 분석학적으로 본 녹용의 효능은 조혈 기능 촉진(혈액을 구성하는 혈구 생산 증가), 혈액 순환 개선(혈액 순환을 돕고 혈관을 튼튼하게 만들어 혈관 질환을 예방), 면역력 강화(면역력 강화의 다양한 성분들이 질병 예방에 도움), 피부 건강(콜라겐, 히알루론산 등은 피부의 탄력을 높이고 노화를 억제), 관절 건강(관절 연골의 손상을 예방하고 관절 건강을 유지) 등으로 정리할 수 있다.

녹용의 부위별로 구분했을 때 뿔의 아래쪽보다는 ‘분골’이라고 불리는 위쪽에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 무기질, 아미노산, 각종 호르몬 등이 몰려있지만 부위별로 쓰임새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분골이라고 불리는 맨 위의 부위는 어린이 성장이나 면역력 강화를 위하여 사용되며, 바로 아래 부위인 상대는 성인 남녀의 기력 강화를 목적으로 처방되고 더 아래의 중하대는 어르신들의 관절이나 뼈를 보강하기 위하여 사용된다.

그렇다면 녹용은 누구나 복용해도 되는 약일까? 과유불급과 시기적절이 녹용의 섭취에서는 반드시 지켜야 할 말이다.

녹용을 정해진 권장량보다 장기간 과다하게 복용할 경우에는 혈뇨, 피부 알레르기, 설사, 복통, 가슴 두근거림 등이 올 수 있다. 한의사의 진료나 상담을 통해 복용 가능 여부와 권장량을 조언받는 것이 필요한 이유다.

복용량뿐 아니라 시기적절, 즉 상황과 체질에 따른 복용 여부도 중요하다. 녹용을 굳이 복용할 필요가 없거나 체질적으로 안 맞는 사람도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환자를 보다보면 가끔 무작정 녹용이 들어간 처방을 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약이란 효능과 부작용이라는 양면의 칼날을 가지고 있으므로 전문가의 의견을 따르는 것이 옳다.

녹용은 식약공용 한약재로 식품용 녹용의 경우 시중에서 쉽게 구입이 가능하지만 가정에서 녹용만을 물에 끓여 복용하는 것은 권장하지 않는다. 동의보감 처방에 ‘단녹탕’ 이라는 녹용만 단독으로 끓여서 복용케 하는 처방이 있긴 하지만 기력이 급탈진하거나 큰 일을 당하여 몸이 매우 상하였을 때 과량의 녹용을 먹는 응급약의 개념이다.

가정에서 섭취할 경우에는 파우더(가루) 형태로 만들어 습기에 주의하여 보관하면서 하루 1회 2~4g 정도씩 복용하는 편이 좋다. 또한 녹용 자체의 효과도 뛰어나지만 다른 한약재와 배합하면 훨씬 좋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에 전문가인 한의사의 진료 후 복용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5/26/2025052602393.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