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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돌봄 시대 코앞… “3차 병원이 재택의료 중심 축 돼야”

덕 산 2025. 6. 10. 06:08

 

 

 

 

 

통합돌봄 시대 코앞… “3차 병원이 재택의료 중심 축 돼야”

 

오상훈 기자 입력 2025.06.07 10:00


지역사회 기반 통합돌봄 체계의 중요성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3차 병원이 재택의료 중심의 축이 돼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서울성모병원 신현영 교수팀은 통합돌봄 체계에서 3차 의료기관의 역할을 재정립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1월까지 다학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통합돌봄법' 시행에 대비한 3차 병원의 역할을 분석한 것이다.

통합돌봄법이란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살던 곳에서 건강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시군구가 중심이 되어 돌봄 지원을 통합연계해 제공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3월, 관련 법률이 제정됐고 2026년 3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연구팀은 제정된 통합돌봄법을 분석하고, 재택간호센터 구축, 전환기 치료 체계, 거버넌스 프레임워크, 전문 인력 양성 방안 등을 종합적으로 논의했다. 특히 병원·지역사회·가정 간 환자 이동의 연속성을 강화하고, '익숙한 곳에서의 노화' 개념을 실현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중점을 뒀다.

분석 결과, 중증·급성기 환자 중심이었던 3차 병원이 이제는 지역사회 통합돌봄의 중심 축으로 전환돼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입원→재활→재택→지역 복귀로 이어지는 연속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면 입원일수 단축과 삶의 질 개선을 동시에 기대할 수 있다.

아울러 연구팀은 퇴원 전 전환기 돌봄 계획 수립, 방사선 시술 등 재택기반 치료 프로토콜 정비, 병원-1차의료-복지기관 간 연계 강화를 통해 '환자 중심'의 돌봄 연속성을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과정에서 가정의학과는 중심 조정자 역할을 맡는다.

또한 3차 병원 내 재택의료센터를 설치해 말기암, 근위축성측삭경화증(ALS), 파킨슨병, 치매 등 고위험군 환자를 위한 맞춤형 재택 치료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말기 환자의 재택 임종을 위해 사망진단서 발급 절차 개선, 호스피스 연계 등도 병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는 고령사회에서 병원이 단순한 치료 공간을 넘어 돌봄과 복지를 아우르는 중심축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라며 “3차 병원이 지역과 연계된 통합돌봄 주체로 전환돼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고 했다.

또한 “국내 단일 의료기관 내 다학제 TF가 정부 정책 변화에 대응해 의료·복지·영성까지 아우른 전략을 마련한 첫 사례로서, 향후 통합돌봄 정책 설계의 기초자료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연구를 주도한 신현영 교수는 “한국의 고령화 의료 시스템이 중대한 전환점에 있으며, 선진적 의료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유연한 접근과 제도적 변화가 필요하다”며 “3차 의료기관도 재택의료와 지역 연계 시스템을 수용해 미래 의료에 대비하는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보건의료(Healthcare)’에 최근 게재됐다.

 

출처 : https://health.chosun.com/site/data/html_dir/2025/06/05/202506050281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