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로움을 없애려 애쓰지 말라
마음을비우고자 하는 수많은 사람 또한
간과하고 있는 중요한 한가지가 있다.
그것은 바로놓고자 하는 바로 그 마음도
놓아야 할 망상 일 뿐이며
깨닫고자 애쓰는 것 또한 내적인 분리와
혼란을 가져올 뿐 이란 사실이다.
그러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는가.
이 세상은 자신 스스로 지은 선악의 행위,
즉 업에 의해 잠시 신기루처럼 만들어졌다가 사라질 뿐이다.
인연 따라 온갖 사물이 생기고 인연 따라 온갖 사물이 없어진다.
내 행위에 따라 온갖 사물도, 이 세상도, 고통도 만들어지고,
내 행위에 따라 그 모든 것이 소멸된다.
인연 따라 만들어진 모든 것은 실체가 아니다.
그러므로 실체 아닌 것에 얽매일 것은 없다.
실체 아닌 것에 얽매여 괴로워하고
아파하고 답답해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픔도 슬픔도 그냥 우리가 지어낸 것에 불과할 뿐이니
이 세상의 본연에는 털끝 하나 움직인 일도 없고 일어난 것도 없다.
그러니 괴로움에서 벗어나 영원한 대자유를 꿈꿀 것도 없다.
모든 것은 본래 자리에 늘 그렇게 여여하게 놓여 있을뿐이다.
다만 지금 이 순간 일체 모든 관념의 울타리를
놓아버리고 바로 보기만 하면 된다.
다만 지금 이 순간 내안의 분별을 그냥 내려놓고,
내 안에 켜켜이 쌓인 틀을 그냥 버리기만 하라.
본래 환한 참마음을 그냥 드러내기만 하면 된다.
억지스럽게 분별해놓고 다시 놓으려고
애쓰지 말고 억지스러운 마음만 놓아버리면 된다.
그러면 모든 것이 본래 자리를 찾는다.
여여하게 물 흐르듯 흘러간다.
아주 자연스럽고 평화롭게 그것이 우리들의 본성이고
이 세상의 본래 성품이다.
바로 그것을 찾는 것이 모든 수행자의 본분이다.
찾되 찾으려는 노력 없이 찾으라.
마땅히 머무는 바 없이 마음을 내라.
무위로써 함이 없이 하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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