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이란 한파 / 문장우
겨울 한파
너는 나의 가슴을 깨무는
혓바닥이다
밤새 비바람이 울부짖더니
살 속을 파고드는 바람
몸도 마음도 움츠리며
오늘 하루가
얼음처럼 굳어져 간다
깊은 늪 속에 갇혀있다가
칼날 같은 바람이 되어
예리하게 나의 여린 살갗을
파고드는 보이지 않는 얼굴
저마다 얼굴을 가린 채
보이지 않는 사슬에
온몸을 움츠린다
가늘게 휘파람 소리에
손이 시려 , 두 뺨이 시려
뼈까지 시린 12 월이란 숫자에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린다
살아온 세월만큼
강한 자는 살아남는다는 마음으로
슬픔 세월 쓰다듬으며
황혼이 저무는 어두운 길
터벅터벅 무겁게 발걸음을
12 월이란 달에 옮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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