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위의교화(威儀敎化) - 회향(금강경과마음) / 법상스님

덕 산 2024. 12. 5. 06:12

 

 

 

 

 

위의교화(威儀敎化) - 회향(금강경과마음) 

 

그러한 여여부동의 깨달음의 경지는

삶 그 자체가

그대로 수지독송이요 위인연설이 된다.

삶을 사는 것이 그대로

수지독송이요,

입을 열면 그대로 위인연설이 되는 것이다.

그 사람은

가르침을 설하지 않고 있더라도

여여부동한 삶

그 자체로써 끊임없이 법을 설하는 것이 된다.

삶 그 자체가

설법이 되는 것이다.

그래서 참된 설법은

설법하지 않음으로써 이루어진다.

그래서 교화 중에도

가장 으뜸은

위의교화(威儀敎化)라고 한다.

가르침이 그대로

실천됨으로써

사람들이 그 사람의 행위나

삶의 모습만을 보고도

충분히 감화되는 것을 말한다.

 

- 596쪽

 

'우리 남편에게도 이 설법을 꼭 들려주고 싶다'

'우리 아이가 이 설법을 들어야 하는데'

'엄마도 잘 못하시면서'

'당신이나 좀 잘 해'

 

'어머님께서 금강경을 공부하시더니 너무 행복해 보이시고 평화로워 보인다'

'불교를 공부하더니 그 어떤 시련이나 고통이 오더라도

전처럼 휘둘리지 않고 여여하고 지혜롭게 잘 대처해 나간다'

 

- 598쪽

 

『금강경』이 내 존재 위로

꽃비가 되어 내리고,

감로가 되어 갈증을 다스려 줄 수 있어야 한다.

나의 삶이

금강경의 삶으로 바뀔 수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금강경다운 삶,

아상 소멸의 대 자유한 삶으로

존재 깊은 뿌리에서부터 변화가 찾아올 수 있어야 한다.

그랬을 때 비로소

『금강경』이  『금강경』일 수 있는 것이며,

참된  『금강경』의 회향일 수 있는 것이다.

금강경다운 삶,

아상과 아집이 소멸되어 세상과 다투지 않으며

내적으로 평화와 평온과 자유가 함께하는 삶으로

내 존재가

변화되고 있는가.

이러한  『금강경』가르침을 듣고

장로 수보리를 포함하여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사부대중과 일체 세간의 인간과 하늘신과 아수라가 모두

크게 기뻐하고 믿고 받들어 행하였다는 구절로

『금강경』은 끝을 맺게된다.

이러한 가르침을 듣고 어찌 크게 기뻐하고 믿고 받들어 행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이제 『금강경』공부를 맺은

우리들이 해야 할 일은

믿고

행하고

받드는 일만 남았다.

그러나 믿고 받들어 행하는 것은 곧 믿고 받들어 행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그 이름이 믿고 받들어 행하는 것임을 잊지 말자.

믿고 받들어 행함 없이 믿고 받들어 행하자.

 

- 598~599쪽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