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어있는 자는 향상 발전한다(법구경 29 게송)
게으르고 무지한 자들 속에서도
마음이 깨어있는 현자는 언제나 향상 발전한다.
마치 준마가 내달려 둔마를 뒤에 남기듯이.
마음을 관하며 날마다 좌선하는 이는 겉으로 보기에 그냥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남들은 돈도 벌고, 집도 사고, 차도 사고, 통장 잔고를 날마다 늘려가는 등
날마다 발전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참선하고 정진하는 관 수행자는 그냥 앉아 있는 것처럼 보인다.
겉모습으로 본다면 오히려 전자의 사람이 더 큰 향상과 발전을 도모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전자의 노력은 고작해야 이번 생을 넘기지 못한다.
아무리 돈을 많이 벌고, 지식을 축적하고, 명예와 권력을 얻으며,
집도 차도 크고 좋은 것으로 사고,
노후를 위한 통장 잔고도 무한히 가지고 있더라도
그것은 모두 고작해야 이번 생에 한정된 것일 뿐이다.
그 또한 언제 어떻게 사라질지 알 수 없다.
그에 비해 후자의 정진은 이번 생 뿐만 아니라 다음 생, 그 다음 생,
그 리고 결국에 깨달음에 이르는 그 순간까지
언제까지고 그 수행의 힘은 사라지지 않고 깨달음의 씨앗이 된다.
마음을 관찰하는 것은 언제나 근원적인 더 깊은 차원의 힘이 된다.
이번 한 생의 부귀와 영화를 위해 코앞의 미래만을 보고
정신없이 내달리는 무지한 자들 속에서
깨어있는 현자는 차분히 마음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의 현상을
관찰함으로써 보다 깊은 차원에서의 향상 발전을 도모한다.
그는 느린 것 같지만 가장 앞서 내달리는 자며,
가난한 듯 하지만 가장 부유한 자이고,
하는 일 없이 한가해 보이지만
정말 해야 할 필수적인 것들을 오롯이 행하는 자이다.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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