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에 부치는 노래 / 권영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 .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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