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글

낙엽에 부치는 노래 / 권영민

덕 산 2024. 11. 13. 06:14

 

 

 

 

 

낙엽에 부치는 노래  / 권영민

 

가을은

가을이라서

늘 쓸쓸한 것이 아니다 .

 

한송이 꽃그루를

가슴에 품고

꽃향기 가득

뜨락을 일구는 여인처럼

 

한그루

작은 나무일지라도

잎새를 피워

숲을 일구는 그날

 

홀연히 떨어지는

선홍빛 낙엽속에

잘 여문 바람의 빛깔이 인다.

 

계곡에 흐르는

여울의 노래는

낙엽의 길을 예비하노니

 

이대로 흐르다가

말없이 스러져도

맑은 날의 꿈을 가득 안고

미지의 세계로 떠나가는가 .

 

 

 

반응형

'좋은 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낙엽 / 레미 드 구르몽  (0) 2024.11.15
단풍, 혹은 가슴앓이 / 이민우  (1) 2024.11.14
언제 삶이 위기 아닌 적 있었던가 / 이기철​  (0) 2024.11.12
낙엽 / 박정원  (0) 2024.11.11
단풍 드는 날 / 도종환  (0) 2024.1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