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무엇이 두려운가? / 법상스님

덕 산 2024. 10. 25. 06:43

 

 

 

 

 

무엇이 두려운가? 

 

사실 우리의 삶은 언제나 완전하고 완벽하다.

늘 풍요롭고 충만하다.

나의 욕심과 집착만 없다면.

 

모든 사람들의 공통적인 마음 밑바탕에는 두려움이깔려 있다.

그것은 아상이 소멸될까 싶은 두려움, 즉 내가 축소될까 싶은 두려움이다.

내 돈이 사라질까, 내 가치가 떨어질까, 내지위가 떨어질까,

내 인기나 입지가 축소되면 어쩌나, 사람들 사이에서 잊혀 질까 싶은 두려움 등이다.

그리고 바로 그 두려움 때문에 사람들의 삶은 자유롭지 못하다.

늘 눈치를 봐야 하고, 남들에게 잘 보이려 애써야 하고,

남들에게 책잡힐 일을 하지 않아야 하며, 윗사람 눈치도 봐야 한다.

그러나 아상의 소멸을 즐거워하는 수행자는 더 이상 두려움이 있을 수 없다.

삶에 진정한 자유가 깃든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자연스럽게 드러내라.

무엇이 두려운가?

대단해 보이지 않는 것, 권위를 상실하는 것, 소유를 잃는 것,

지금까지의 성취를 잃는 것, 영향력을 잃는 것, 그것을 마땅히 잃어라.

즐겁게 그 축소와 상실과 소멸을 받아들이라.

상실과 축소는 실패가 아닌 새로운 눈뜸의 이정표다.

 

진정 삶의 행복을 원하는가.

참된 평화와 자유를 꿈꾸는가.

정말 삶에서 깨어나기를 원하는가.

그렇다면 나의 소멸, 에고의 상실을 두려워 말라.

당당하게 걸림 없이 무소의 뿔처럼 나에게 주어진 길을 우직하게 걸어가라.

 

- 법상스님의 목탁소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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