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바람 / 목필균
어느 새 여름이 흘러갔다
형벌처럼 견디기 힘들던 열대야도
구멍 난 여름을 둘둘 몽치고 갔다
튼실한 결실을 받들고
누렇게 사그라진 풀밭에 이는 바람 사이로
초로의 나를 블로그에서 찾아보고
다복한 가족사진 속에 안부를 그렸다는
카톡카톡 소식이 들어왔다
아 ~ 그 사람
아득히 묻어둔 속이야기 꿈틀거리며
고개 내미는 계절 품으려고
어제 독감 에방주사를 맞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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