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이슬 향기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5. 23. 08:51

 

 

 

 

 

이슬 향기 / 淸草배창호 

세월의 바퀴 자국처럼 예전에 없었던 일상들이
스멀스멀 휘감겨 오고 있습니다.
많은 생각에 잠기다 보니
요즈음에 잠을 설치게 하는 날이 차츰 많아졌어도
오늘따라 아릿한 여운이 남아도는 까닭은
쳇바퀴 시절 인연에서
봄으로서의 사명이 제 몫을 다하고
녹음이 무성한 초록 동화가 하루가 다르게 펼쳐지는
자연의 장관은 샘처럼 넘쳐나기 때문입니다.

내 안에 머무는 그대 향한 은애하는 마음이
사계四季를 그대로 답습하듯 
오직 변함없이 우직함을 닮아가고 있기에
향기로운 오늘의 아침이 새삼 의미롭게 와 닿습니다.

 

엊그제까지만 하여도

꽃과 신록을 무성하게 피웠던 오월의 찬란한 영광이
여름의 시작과 더불어
이제 소만을 지나 망종으로 향하는 초여름이지만,
밤새 젖은 가녀린 풀잎에 맺힌 윤슬 같은
이 경이로운 아침을 맞이하는 고요한 그리움처럼
아직도 숨 쉬고 살아있음에

행복해하는 감사한 오늘의 아침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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