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유월 미려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5. 31. 09:46

 

 

 

 

 

유월 미려 / 淸草배창호

초록 비를 뿌리는 소만小滿의 어스름 녘,
바다를 닮으려 하는 이맘때면
유월의 담벼락에 옹기종기 접시꽃이
수더분한 고만고만 정겨움을 쌓은
아취가 시절 동행의 한 획을 이룹니다

녹의綠衣 유월은,
빛살마저 분수같이 쏟아지는 젊음인 양
사랑한다는 것은
주는 일이요 나누는 일이라서 
아련한 연민의 간이역 기적소리와 같습니다

풀피리 소리에도 귀 기울였던 그 시절
찔레꽃 장다리 씹어먹은 잔솔밭 시오리 길도
대나무 바람 소리에 스쳐 간 옛날이지만,
두고 온 고향 산천은 즈려밟고 가도 좋을
초록 융단을 펼친 아름답고 고운 유월입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