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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꽃 사랑 / 고기산

덕 산 2024. 5. 21. 09:10

 

 

 

 

 

장미꽃 사랑 / 고기산 

 

그대가 좋아하던

빨간 드레스를 입고

담장에 고개를 내밀어

골목길을 하염없이 바라보지만

그대 모습은 보이지 않고

보고 싶은 그대의 얼굴만

자꾸 떠 오릅니다

 

저녁 무렵 길게 드리운

그림자만이 저녁노을 빛으로

스치듯 지나가고

모든 게 무너져 내린 듯

고개를 떨굽니다

 

소중했던 시간 모든 것이

추억일 뿐인 건지

서글퍼지는 눈동자는

밤하늘에 부서져 쏟아지는

별빛처럼 눈물이 되어

멈출 줄을 모릅니다

 

보고 싶은데 그거뿐인데

오지 않는 그대 생각을

꽃잎에 물들이며

긴긴 이 밤을 하얗게

지새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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