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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窓이 연鳶이라면 / 淸草배창호

덕 산 2024. 1. 18. 08:53

 

 

 

 

 

창窓이 연鳶이라면 / 淸草배창호
 
산등성을 휘감은 달무리가
하루가 멀다고 바람 잘 날 없는
풍자諷刺는 장르를 불문하고
침묵에 잘 길들어진 양면의 두 얼굴이
백야白夜의 술시戌時에 자빠졌다
 
이숖의 이야기처럼
솥뚜껑으로 가린 타고난 재주 하나, 
새롭게 이정표로 자리 잡았는가 하면
한 치 앞도 예견할 수 없는 안개 무리
공허한 양치기만 난무한다

빗금을 긋듯이 여차여차 살얼음 수위는 
편린片鱗의 기억들이 밀물처럼 번지듯이 
주어 없이 남실대는 개골창에는 
난장을 이루는 역사의 수레바퀴가
비록 오늘만의 일이 아니다

사시나무 층층으로 흔들어 대듯이
각들이 종횡무진 마중물이라 하니
방패가 된 창은, 한낱 문종이려니 하면서도
허공의 나락那落으로 부딪치는 배척이
날개 없는 솔개 연鳶이 정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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