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또 한해가 저물어간다.
이철훈 2023-12-15 11:38:02
이틀째 계속 내리는 적지 않은 비와 춥지 않은 날씨에 분명히 12월 한가운데를 지나가고 있는데 순간 아직 겨울이 시작되지 않은 것으로 착각하고 간편한 옷 차림으로 집을 나선다
이번 비가 그치고 주말부터 강추위가 시작된다는 기상예보에 긴장하지만 아직까지 실감하지 못한다.벌써 한해가 지나고 한살 더 나이가 들면서 이젠 정말 적지 않은 나이를 실감 한다
올 한해 뭐 하나 제대로 이룬 것이 없는 것 같아 한편으로는 아쉽고 후회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새해에는 뭔가 잘될 것 같은 막연한 기대와 희망을 하게 된다.
직장을 그만두고 처음 받는 실업급여가 아직 한달이상 받을수 있는 기간이 남아 있지만 다시 일할 기회가 생겨 그냥 포기하고 출근한다.실업급여를 받는 동안 필요한 자격증도 얻고 오랜만에 한가한 시간도 보냈다.
매일 같이 주어진 일이 있다는 것과 그것이 사라진 것의 차이는 하루 이틀 한달 두달 지나면서 마냥 편안한 것이 아니라 뭔가 허전하고 상실감을 겪는다.
적지 않은 나이에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과 실제로 할수있는 것은 상당한 차이가 있고 같은 자격증을 취득해도 나이차이로 인한 취업경쟁은 현실에서 더 엄연히 높고 다르다
이른 아침에 집을 나서는 힘든 출근길 정해진 시간을 지켜야하는 답답함 붐비는 퇴근길등 막연하게 직장을 그만두면 그동안 미루고 하지 못한 것의 갈증을 채우기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여행도 실컷하고 필요한 자격증도 취득해야지 하는 막연한 생각을 한다.
막상 충분한 시간적 여유가 주어지고 뭔가 할수있는 기회가 주어지지만 계획했던 것들을 이런 저런 이유로 제대로 하지 못하고 아까운 시간만 보낸다.
어떤 일을 하고 싶은 것과 막상 주어지면 실제로 할수있고 하는 것은 제한된다. 시간이 부족하고 기회가 주어지지 않아 못하는 것 처럼 생각하지만 이 모든 것은 치밀하게 계횤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제대로 할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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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에 시간이 지나고 흐르면 어른이 되어 모든 것이 계획하고 준비한 대로 저절로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하지만 어른이 되어 보니 저절로 되는 것은 매년 한 살씩 늘어가는 나이와 얼굴의 주름과 어느새 하얗게 변해가는 머리와 대책없이 늘어나는 허리살 뿐이다.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과 역할이 얼마 남아있는지 알수는 없지만 주어진 것이 무엇이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열심히 노력하고 믿는 대로 살아가는 것이 편안하고 행복할 것 같다
- 출 처 : 조선닷컴 토론마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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