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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엽이 하는 말 / 예당 조선윤

덕 산 2023. 11. 22. 09:04

 

 

 

 

 

낙엽이 하는 말 / 예당 조선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바람이 세차게 떨구더니 힘껏 몰고 다닌다

하늘 높이 날았다가 곤두박질치니

또 구석진 골목으로 휘몰아간다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가슴 헤집는 설익은 생각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그 앞에 오돌오돌 떨고 있다

 

험한 세상 또 어디로 갈 것인가

한 줌 재로 남을지라도 후회는 없다

 

뙤약볕 한여름 시원한 그늘 되어

소임을 다 했으니까

 

온 힘을 다해 삶을 사랑 했다

찬란하게 반짝였던 추억도

아쉬움도 미련도 버렸다

순리를 쫓아 가야 할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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