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이 하는 말 / 예당 조선윤
어디서 왔다가 어디로 가는가
바람이 세차게 떨구더니 힘껏 몰고 다닌다
하늘 높이 날았다가 곤두박질치니
또 구석진 골목으로 휘몰아간다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고
가슴 헤집는 설익은 생각이
미처 대비하지 못하고
그 앞에 오돌오돌 떨고 있다
험한 세상 또 어디로 갈 것인가
한 줌 재로 남을지라도 후회는 없다
뙤약볕 한여름 시원한 그늘 되어
소임을 다 했으니까
온 힘을 다해 삶을 사랑 했다
찬란하게 반짝였던 추억도
아쉬움도 미련도 버렸다
순리를 쫓아 가야 할 길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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