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추리 / 淸草배창호
초록 비가 잦은 이맘때
남청빛 바다를 그대로 빼닮은 산야에
무수히 생성되는, 날이 저물고
밀물처럼 다가오는 돋을 별처럼
잎새조차 눈부신 득음이다
진흙 속에 연꽃이 있다면
산자락에는 고요한 그리움을 예스럽게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한 획의 담채를 피우고 있으니
가시덤불 속일지라도 홀로 선정禪定에 든
빼어남이 깊고 그윽한 네,
산 뻐꾹새 울음소리에
울먹울먹 뛰고 있는 나의 심장 속에
외따로이 너무 맑아서
예 머무름조차 담담淡淡한 날마다
기다림이 환희가 되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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