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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의 생 / 정연복

덕 산 2023. 4. 7. 13:37

 

 

 

 

 

벚꽃의 생 / 정연복 

 

아무리 길게 살아도

밋밋한 생은 싫다.

 

단 며칠 동안의

짧은 생일지라도

 

온몸으로 뜨겁게

온 가슴으로 열렬하게

 

화끈하게 살다가

미련 없이 죽고 싶다.

 

딱 며칠만

세상에 있다가 없어지지만

 

그 있음과 없음이

하나도 초라하지 않은

 

벚꽃같이

그냥 벚꽃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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