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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월의 시 / 이해인

덕 산 2023. 4. 3. 10:50

 

 

 

 

 

사월의 시  / 이해인

 

꽃 무더기 세상을 삽니다 .

고개를 조금만 돌려도 세상은

오만가지 색색의 고운 꽃들이

자기가 제일인양 활짝들

피었답니다 .

정말 아름다운 봄날입니다 .

새삼스레 두 눈으로 볼 수 있어

감사한 맘이고 ,

고운 향기 느낄 수 있어

감격적이며 ,

꽃들 가득한 사월의 길목에

살고 있음이 감동입니다 .

눈이 짓무르도록

이 봄을 느끼며

가슴 터지도록

이 봄을 느끼며

두발 부르트도록

꽃길 걸어볼랍니다 .

내일도 내 것이 아닌데

내년 봄은 너무 멀지요 .

오늘 이 봄을 사랑합니다 .

오늘 곁에 있는 모두를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

4 월이 문을 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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