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련 그늘 아래서는 / 조정인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가만가만
발소리를 죽인다
마른 가지 어디에 물새알 같은
꽃봉오리를 품었었나
톡
톡
껍질을 깨고
꽃봉오리들이
흰 부리를 내놓는다
톡톡,
하늘을 두드린다
가지마다
포롱포롱
꽃들이 하얗게 날아오른다
목련 아래를 지날 때는
목련꽃 날아갈까 봐
발소리를 죽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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