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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비 그의 이름 같은 / 김승동

덕 산 2023. 3. 12. 09:15

 

 

 

 

 

봄비 그의 이름 같은

                          - 김 승 동 -

 

 

저렇게

가슴이 부풀은 가지사이로

촘촘히 내리던 봄비가 있었다

 

젖은 온돌방 아랫목에서 이불깃을 끌어안고

속으로만 그의 이름을 쓰던...

우산을 쓴 사람이나 그렇지 않은 사람이나

분주함이란 찾아 볼 수 없는

단발머리 같은 봄비가

 

어차피 당도하지 않을 가슴앓이가

강을 이루고

증류된 생각들이 향기도 없이 빗물에 젖는

알 수 없는 그리움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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