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명이 계속되는 동안
- 서 정 윤 -
구름은 어떤 슬픈 꿈을 품고 있기에
저렇게 우울한 얼굴로
나의 아픔을 새롭게 하는가.
새들의 울음이 목메이는 저녁
지나가는 모두가
아무 의미없이 그리울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들이
자꾸 나를 부른다.
온 몸을 떨며 손을 흔드는 들꽃
그 옆에 나비가 그려지고
생명이 계속되는 동안
살아 있어야 한다, 사랑으로.
아직도 따스한 눈으로
들꽃을 본다.
아무 것도 아닌 채
사라질 수 있는 그들이 부럽고
나 또한 그런 목숨으로
내 삶의 마지막 책장을 덮어야지.
생명이 계속되는 동안
살아있어야 한다, 들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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