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동參冬과 立春의 피아간에는 / 淸草배창호
立春이 지났는데도
삭정이의 숨비소리로 살풀이하듯
봄눈을 뒤집어쓴 상고대,
소소리바람에 얽히면서
잎새 달을 눈앞에 둔 소회의 덤이라지만
삼동參冬의 밤은 고난의 연속이려니
하얗게 돋은 결로의 자국들을
주고 가는 섶의 만찬처럼
쉬이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파르르 눈 뜨임을 빚어낼 수 있다면야
아득한 벼랑에 핀 한 떨기 꽃처럼,
네 생애 속에 뛰어들어 따스한
겨울이 되고 싶은 다정도 병이란 걸 알면서도
자연을 연출하는 순연의 사랑에는
애초 꾸밈이 없는 것이기에

'배창호시인님 글방 ' 카테고리의 다른 글
| 그 겨울의 텃새 / 淸草배창호 (0) | 2023.02.14 |
|---|---|
| 복수초福壽草 / 淸草배창호 (0) | 2023.02.11 |
| 동백冬柏 /淸草배창호 (0) | 2023.02.03 |
| 해야! 해야! / 淸草배창호 (1) | 2023.02.01 |
| 그 겨울의 텃새 / 淸草배창호 (2) | 2023.01.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