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로운 글

친 구 / 법상스님

덕 산 2022. 9. 26. 13:09

 

 

 

 

친 구

 

친구의 제2의 "자신"이라고 합니다.

성실하게 살아가던 사람도 친구를 잘못 만나면 나쁜 길로 빠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를 사귈 때는 조심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자신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생각해 주는 친구가 단 한 사람이라도 있다면

그 사람의 인생은 성공했다고 말합니다.

얼마나 많은 친구가 있느냐 하는 양이 아니라 진정한 친구가 있느냐 하는 질이 중요한 것입니다.

 

부처님의 10대 제자 가운데 사리불존자와 목건련존자가 있었습니다.

두 분은 한 스승 밑에서 수행을 하던 친구였습니다.

좋은 스승을 만나면 연락을 해 주기로 약속하고 살다가 어느날 부처님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들은 함께 부처님의 제자가 되어 깨달음을 얻게 되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가까이 하면 유익한 친구와 멀리 해야 할 친구를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가까이 할 친구>

 

첫째, 친구가 취했을 때 재산을 지켜주고 두려워할 때 보호자가 되어 주며,

필요한 때는 내가 필요로 하는 두 배 이상의 재산이라도 줄 수 있는 친구입니다.

 

둘째, 즐거우나 괴로우나 항상 변하지 않는 벗이란

자기의 비밀을 말해주고 또한 나의 비밀을 지켜줍니다.

재산을 잃어 가난해졌을 때도 버리지 않고, 친구를 위해서 목숨까지도 버리는 친구입니다.

 

셋째, 착한 말만 하는 친구는 악한 일을 멀리하게 하고 선한 일을 행합니다.

새로운 정보와 성인의 가르침을 말해주고 인도해 주는 친구입니다.

 

넷째, 동정 있는 벗은 친구가 약해졌을 때 기뻐하지 않고 그의 목소리를 듣는 것으로도 기뻐합니다.

비난하고 험담하는 사람을 멀리하고 찬양하는 사람을 칭찬하는 친구입니다.

 

나의 결점을 일러주는 친구,

나의 결점을 꾸짖어 주는 친구,

이런 사람을 만나거든 그를 따르라.

그는 나에게

보물이 감추어진 곳을 일러주는 사람 같나니

그를 따르면 많은 이익이 있다.

《법구경》

 

 

 

 

 

 

 

<멀리할 친구>

 

첫째, 무엇이나 눈에 띄는 것은 가져가고, 작은 것을 주고 큰 것을 얻으려고 한다.

자발적인 아닌 두려움에서 일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만 일합니다.

 

둘째, 교묘한 말로 우정이 있는 것처럼 가장하고 필요없는 애교를 부립니다.

해야 할 일이 눈 앞에 닥치면 태도가 달라집니다.

 

셋째, 감언이설로 상대방의 나쁜 일에만 보조를 맞추고 좋은 일에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그 사람 앞에서는 칭찬하고 돌아서면 비웃고 험담을 합니다.

 

넷째, 생활이 문란하고 술에 빠져 헤어나지 못하는 사람은

즐길 때는 좋지만 결국 무기력하고 사회에서 쓸모없는 사람으로 몰아갑니다.

그러므로 이런 사람은 친구마저 파멸시키므로 멀리해야 합니다.

 

의롭지 못한 것을 보고 그릇되고 굽은 것에 사로잡힌

나쁜 벗을 멀리하라.

탐욕에 빠져 게으른 사람을 가까이 하지 말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

《숫타니파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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