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면 밀려오는 향수(鄕愁)
- 박 만 엽 -
하늘에 날아가는 잠자리만 보아도
가슴에 눈물이 샘물처럼 고여옵니다.
볼 수 없었던 것을 볼 수 있고
만질 수 없었던 것을 만질 수 있고
가질 수 없었던 것을
이제야 소유할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새벽이 언제 오나 뒤척이며
베개에 적시던 눈물은
이젠 흘리지 않기로 했습니다.
또 다른 이별이 기다리고 있다고 해도
당신은 나에게 모든 것을 주셨고
나 역시 당신에게 모든 걸 드렸는데
무엇이 두렵겠습니까.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만 보아도
가슴에 그리움이 파도처럼 밀려옵니다.
당신의 눈을 통해 지금의 나를 볼 수 있고
당신의 가슴을 통해 심장의 박동소리를 들으며
당신과 함께 영원히 꿈을 키워갈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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