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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계가 변해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볼 때 / 수불스님

덕 산 2022. 9. 13. 14:36

 

 

 

 

 

경계가 변해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볼 때 

 

소를 타고 있으면서

소를 찾고 있다고 하였는데

과연 이 무슨 말인가?

 

항상 쓰고 있는 그 일속에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멀리서 찾고 구하였으니

어찌 허망하지 않으랴.

 

보고 있으면서도

이것은 보지 못 한다고 하였으니

멀쩡하게 눈뜨고 있으면서

눈앞에서 속고 있었음이로다.

 

알고 보면

보되 보는 바 없이 본다고 하는 것은

한경계가 뒤바꿔진 입장이요.

지금 눈앞의 일과는 사뭇 다르도다.

 

경계가 변해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볼 때

비로소 법계 살림살이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니

살피고 살필지어다.

 

“언제나 소를 타고 소를 찾음에

문득 스스로 허물을 봄이로다.”

 

--- 수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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