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가 변해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볼 때
소를 타고 있으면서
소를 찾고 있다고 하였는데
과연 이 무슨 말인가?
항상 쓰고 있는 그 일속에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멀리서 찾고 구하였으니
어찌 허망하지 않으랴.
보고 있으면서도
이것은 보지 못 한다고 하였으니
멀쩡하게 눈뜨고 있으면서
눈앞에서 속고 있었음이로다.
알고 보면
보되 보는 바 없이 본다고 하는 것은
한경계가 뒤바꿔진 입장이요.
지금 눈앞의 일과는 사뭇 다르도다.
경계가 변해도
변함이 없는 것을 볼 때
비로소 법계 살림살이를
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될 것이니
살피고 살필지어다.
“언제나 소를 타고 소를 찾음에
문득 스스로 허물을 봄이로다.”
--- 수불스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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