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창호시인님 글방

창과 방패, 자멸에 들다 / 淸草배창호

덕 산 2022. 8. 24. 10:56

 

 

 

 

 

창과 방패, 자멸에 들다 / 淸草배창호

 

안개 전국에 하루가 멀다고

바람 잘 날 없는 격랑이 일어도

암묵적 暗默的 침묵에 길들어

술시戌時에 빠졌다

 

눈앞의 창마저 멀거니 도외시하는

독불에만 능한 타고난 재주 하나,

기울어가는 시류時流의 판세조차 난청으로

궁색한 헛발질로 공허한 본색을 드러내고

 

나날은 실체 없는 난맥이 여실한데

개념 없는 혼돈의 파생에도

주어 없이 바람 앞에 납작 엎드린 체

개골창에서 살랑대는 추종에만 집착하니

 

지킬 수 없는 속 빈 껍데기의 사시나무처럼

숙련되지 못한 어긋난 각들이 아귀다툼하니

허공의 나락那落으로

날개 없는 깊은 추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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