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볕의 어느 날 / 淸草배창호
신接神 내린 양, 멈출 줄 모르는 이맘때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잘나가는 위상도 한때라는 걸 까마득히 잊었다
그림자조차 조급히 외면하려 드는
양질의 낯빛을 시시비비한다는 건
격식과 거리가 먼 한심한 일이다
는개의 장막에 무엇을 기대한다고
지척도 분간 못하는 면벽에 든 시계추처럼
추종이 전부인 태엽의 분신 같은 거,
익히 감내하고 빙점을 극복하는 일 또한
쌍 끄리 조류에도 반듯한 감각으로 회귀한
그저 통속의 바다이기를,
짙디짙은 네 농염의 오만한 모방이 판치는
난장의 법석을 펼쳤으니
이중의 협주가 노리는 파장의 흔적이란다
비바람이 통곡하고 간 뒤끝에도
해는! 무심히 솟는다
이념도 편견도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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